지난 1일 대전나들목 하이패스 충전 업무 중단
사전 홍보 부족해 운전자들 불편 호소
“아니 얘기도 없이 갑자기 충전을 중단하다니 말이 되나요?”
청주에서 대전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김모(41)씨는 대전나들목을 지날 때마다 속이 터진다. 매번 나들목에서 선불 하이패스 카드를 충전했었는데 돌연 충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도로공사 직원에게 “갑자기 충전을 종료하면 운전자들은 어떡하냐”며 따졌지만 “앞으로 휴게소에서만 충전할 수 있다”는 대답 뿐이었다.
그는 “안 그래도 바쁜 출퇴근길인데 하이패스 카드 충전을 위해 휴게소에 들려야 할 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대전지역 고속도로 나들목의 ‘고속도로 이용료 자동납부 시스템(하이패스)’ 충전 업무가 종료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홍보가 부족한데다 나들목마다 종료 시점도 제각각이어서 운전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청본부에 따르면 하루 2만8000여대가 통행하는 대전나들목의 하이패스 충전 업무가 지난 1일 종료됐다.
유성나들목도 업무가 종료돼 충전이 불가능하며, 북대전, 신탄진나들목은 각각 6월과 11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하이패스 충전 업무 종료는 고속도로 안전사고와 나들목 근처 지·정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하이패스 충전 업무가 종료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보라고 해봤자 대전나들목 길목에 걸린 ‘대전영업소 선불 하이패스카드 신청·충전·환불 업무 종료’ 현수막 정도다.
평소처럼 나들목에서 하이패스 충전을 하려다 충전 업무 중단 소식을 접한 운전자들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신모(50)씨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자주 가다보니 나들목에서 하이패스 충전을 했었는데 갑자기 충전이 안 된다니 당황스럽다”며 “하이패스 충전 업무는 종료한다면서 톨게이트 근처에 하이패스 선불카드는 왜 판매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요금 징수원들도 운전자들의 항의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
나들목마다 다른 충전 업무 종료 시점도 운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운전자들은 “똑같은 나들목인데 어디는 충전이 가능하고, 어디는 불가능하다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청지역본부 관계자는 “하이패스 충전 업무 종료를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나들목 근처에 걸거나 요금 징수원이 직접 운전자에게 설명해 왔지만 홍보에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업무 종료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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