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해 줄이려면 농산물 상시단속 활발해져야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소비자 피해 줄이려면 농산물 상시단속 활발해져야

  • 승인 2016-05-17 17:41
  • 신문게재 2016-05-17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충남농관원 농산물 상시 단속 벌이지만

부정행위 기간 구매한 소비자만 피해

단속 인력 충원돼 폭 넓은 조사 돼야


시중에 판매되는 막걸리 쌀 원산지 표시 단속이 활발해져야 한단 지적이다. 충남 보령에서 2년여 간 외국산 쌀로 만든 막걸리를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이가 적발됐지만 2년 여간 국내산으로 철석같이 믿고 구매한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

1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충남농관원)에 따르면 양조장 대표 윤 모(49) 씨는 외국산 쌀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를 국내산으로 속여 2014년 4월 7일부터 올 3월 11일까지 보령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14곳과 중·소형마트, 음식점 등에 83만여 ℓ, 8억 8000만 원 상당의 막걸리를 유통시켰다.

국내산 쌀과 외국산 쌀이 2.5배 차이가 난다는 점을 노려 1억 900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윤 씨는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문제는 국내산으로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었단 점이다.

외국산 쌀이 국내산 쌀보다 저렴함에도 국내산 쌀 가격을 소비자가 지불한 셈이다.

보령에 거주하는 A 씨는 “워낙 유명한 양조장 제품이라 원산지를 속일 줄은 몰랐다”며 “외국산 쌀과 국내산 쌀에서 발생하는 차익은 누가 보상해 주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내산 제품만 판매하는 농협도 이미지타격에 고심이다.

윤 씨와 계약 당시 막걸리 원산지 표시에 국내산으로 적혀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한 탓이다. 또 국내산 쌀과 외국산 쌀이 막걸리로 제조돼도 맛에는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보령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외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할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고, 완제품으로 받다보니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중국산인줄 알았다면 당연히 판매하지 않았다. 원산지 표시 단속을 더 강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를 관리·감독하는 충남농관원은 단속 인원이 부족해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농산물을 테마별로 매년 다르게 선정해 상시단속을 벌이곤 있지만 일일이 조사하려면 현재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충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농관원 관계자는 “전수조사는 인원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의심되는 업체는 항상 눈여겨 보고 있고, 충남 전 지역을 상시단속하곤 있지만 인력부족에 한계를 느끼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