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연대 16일 오후 ‘지원사업 해법 묻다’ 집담회 개최
올 들어 새롭게 바뀐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에 대해 방향성은 맞지만 보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의견이 나왔다.
올해 초 진행된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은 기존과 달리 인터뷰 심의를 도입하고 모니터링 점수를 반영했다. 특히 신진단체 진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모니터링 점수 항목에 만점을 부여하는 등 기존의 선정방식에서 대폭 달라진 심의를 펼쳤다. 이는 일부 단체의 거센 항의를 가져왔고 이에 대한 논란이 잇따랐다.
대전문화연대(공동대표 박은숙, 박한표)는 16일 오후 대전NGO지원센터에서 ‘대전 문화예술지원사업 해법을 묻다’란 주제로 집담회를 개최해 바뀐 지원사업의 논란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듣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임창웅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앞서 예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1위와 2위가 모니터링 강화와 외부 심사위원을 늘려달라는 거였는데 올해 지원단체 선정에서 그 부분을 적용했다”며 “그동안의 협의심의는 받는 단체만 받는 시스템이어서 새로운 단체가 들어올 수 있는 창구가 적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떨어진 단체와 개인은 내년에 신규단체로 지원해 모니터링 점수가 만점이 돼서 지원받고, 모니터링 실적이 우수한 잘하는 팀은 계속 지원받는 순환구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이날 집담회에선 올해 처음 도입된 인터뷰 심의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이 주로 거론됐다.
송병집 대전미술협회 수석 부이사장은 “인터뷰 심사는 5개 광역시 중 대전시에만 해당되고 인터뷰 질문도 전문작가를 무시하는 듯한 질문이 많아서 예술인들의 반감을 샀다”며 “서류 심사를 보완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좋은 시스템이지만 시간적 제약이 많은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보완을 촉구했다.
이인복 아신아트컴퍼니 대표는 “타 지원 사업에선 적극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이나 영상, 시연을 통해 단체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며 “재단 심의도 프레젠테이션같이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신규 단체에는 20점 만점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기존 단체들의 모니터링 점수 비중이 높아진 데 대해 객관성이 더욱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모니터링을 누가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관계자가 하는지 시민이 하는지에 차이가 있을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선 단체와 얘기 없이 이뤄지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집 부이사장도 “모니터링 제도는 외부에서 객관적인 요원이 모니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상임이사는 “모니터링 평가 항목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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