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전에도 바람불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전에도 바람불까

  • 승인 2016-05-16 18:05
  • 신문게재 2016-05-16 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충남도의회서 ‘야자 자율’ 조례안 가결

현재 충북과 인천·부산 등에서 시행 중

사교육 조장 우려도… 사회적 합의 관건


전국적으로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움직임이 불면서 대전지역 시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충남도의회가 지난 13일 ‘학생의 정규교육 과정 외 학습 선택 보장에 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으며 충북과 인천, 부산 등에서도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한 바 있다.

충남도의회가 제정한 조례안에는 학교가 야간자율학습, 방과후수업 등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지역은 아직까지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해 미온적인 상황이다.

고교 야간자율학습의 경우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 학기 초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참가 여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가 80~90%대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높은 참여율이 학생 의사와 상관없이 반강제성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전시교육청이 학교 재량이라는 이유로 야간자율학습 현황 자체를 파악하지 않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야간자율학습’은 말그대로 ‘자율’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미 학교에서도 희망조사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례 제정에 난색을 표했다.

송대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은 “대전에서 야간자율학습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느냐”며 “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어떤 교육적인 지향점을 갖고 갈지 모르겠지만 교육의 자율성과 권한이 있는 교육감의 의지와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가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교육 조장과 학생 방치 등의 우려도 제기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홍구 충남여고 교감은 “야간자율학습 참여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준다”며 “다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야간자율학습을 권장,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