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첫 조강특위 회의를 열고 장기간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한 인사들을 과감하게 물갈이하는 등 강도 높은 당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더민주는 6월 말까지 지역위원장 공모와 지역 실사를 거쳐 지역위원장 인선과 지역대의원 구성 등 조직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조강특위에서 “가급적이면 너무 오래 지역을 관리한 사람을 솎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조강특위를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과거에 조강특위에서 인적인 관계가 크게 작용해서 누구 사람이니까 봐줘야 하고 누구 사람이니까 내쳐야 하고 이런 경우가 있었지만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위원장과 간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번 20대 총선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역구 당선자들은 해당 지역의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143개 지역에 대해서는 공모 과정 등을 거쳐 위원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더민주는 지역위원장 선출 등 각 지역의 조직개편 작업을 맡을 조강특위의 인선을 단행하며 오는 8월말~9월초에 있을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위원장에 정장선 총무본부장, 간사에 이언주 조직본부장이 임명됐으며 위원으로는 민경한 윤리심판원 부원장, 김윤덕·김영록 의원, 전재수·김종민·전현희 당선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정기철 대구시당 노동위원장, 김영웅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배치됐다.
당 안팎에서는 더민주가 전대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장선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에게) 규정과 함께 6월말까지 끝내야 하는 조강특위 프로세스 등을 설명했다”며 “앞으로 지역위원장 공모는 한꺼번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민주는 조강특위 위원에 이수진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과 박진경 한국여성연합 성평등연구소 소장을 추가 임명했다.
조강특위는 오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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