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비롯한 충남·북 등 충청권 병원들의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낙제점’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초로 공개한 종합병원급 이상 전국 263개 병원의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서 충청권에는 1등급 기관이 전무했다.
1등급 기관은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됐으며 지역에선 경상권만 유일하게 1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권의 경우 전체 29개 병원 가운데 7개 병원이 2등급을 받았다. 3등급은 6개, 4등급 7개, 5등급은 9개 병원이 대상에들어갔다.
지역에서 2등급을 받은 병원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비롯해 ▲충남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천안병원 ▲대전선병원 ▲을지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평가 점수가 낮았지만 지역 의료원들의 성적이 형편없다. 지역에서 공주의료원과 서산의료원이 5등급 병원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충주의료원과 근로복지공단대전병원 등은 4등급을 받았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으로 10건 미만의 기관을 제외하고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인력과 시설, 장비 등 구조 부분을 비롯해 중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기본과정들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지를 보는 진료과정, 48시간 내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 등으로 나뉘며 총 7개 평가지표로 구성됐다.
구조부분은 전담의사나 간호사가 보는 환자수가 적정한 지, 필요한 전문장비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지, 표준화된 진료지침이나 프로토콜을 갖고 진료를 하는 지 등을 평가한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수는 평균 44.7병상으로 종합병원 178개 기관에는 전담전문의가 없었다.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수는 평균 1.1병상으로 통상적인 간호사 근무형태 등을 감안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수는 3~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여부는 의료법에서 정한 기본항목 외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비 및 시설 6종을 구비했는지를 평가했는데 상급종합병원은 대부분 모두 구비하고 있고 종합병원은 평균 3종을 구비하고 있었다.
진료과정은 심부정맥 혈전증 환자에게 예방요법을 실시하는 환자 비율을 비롯해 표준화 사망률 평가 유무를 평가했다.
인공호흡기 착용 등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게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요법을 실시하는 지 여부에서 환자의 72.3%에서 항응고제 투여 등 예방요법이 실시되고 있었다.
표준화 사망률을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전체의 46%인 122곳이었으며, 상급종합병원의 평가유무는 95.3%로 높았으나 종합병원은 36.5%에 그쳤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중환자실에 입실한 환자들의 표준화된 중증도가 없어 사망률이나 감염률 등 주요 지표를 적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이번 평가지표는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향후 2차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표 등 관련 기준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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