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종사자수 적은 광주전남청은 1급
대전·세종·충남 전지역 23만 중소기업의 최일선 지원기관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청장 이인섭)을 1급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재점화하고 있다.
대전충남중기청이 2007년 2급청으로 승격되고 올해까지 9년째 한자리에 머무는 사이 세종시 출범과 함께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기업이 이전하는 등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현재 전국 지방청은 모두 12곳으로 서울·경기·부산·대구경북·광주전남이 1급청, 대전충남과 충북·인천·강원·전북·경남청이 2급청이다.
여기에 지난 3월 부산울산중소기업청 울산사무소가 2급 울산청으로 격상해 부산과 분리됐다.
반면 지난해 대전충남중기청에 대한 1급 지청 승격 안건은 행정자치부 검토 끝에 불허결정됐다.
당시 행자부는 대전충남중기청의 업무수요나 기업체수 등이 1급지청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급청인 광주전남청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2013년말 기준 대전충남청 관할 중소기업체 수는 23만6906개로 광주전남청 22만1176개보다 1만5700개 많다.
종사자 수는 대전충남이 13만2000명 많은 91만7369명에 이른다. 제조업생산액은 대전충남 75조4000억원, 광주전남은 45조7000억원이다.
같은 2급청인 울산청은 중소기업체 수 7만2382개, 종사자 수는 31만7879명에 불과하다.
신설된 울산청을 포함한 6개 2급청이 각각 1개 광역단체를 관할하는 것과 달리 대전충남청은 대전, 충남, 세종까지 3개 광역단체를 울타리로 삼고 있다.
지역 간 형평성과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주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충남지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대(對)중국교역 확대, 서해안 개발 및 수도권 대체입지 등으로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3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32개 4년제대학, 2500개에 이르는 기업부설연구소 등 창조경제를 구현할 중추적인 연구개발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대전충남중기청의 지원업무는 더욱 다양화·세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1급청으로 승격하면 1개과 신설 및 증원이 가능하다는 점과 맞물린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전과 세종, 천안, 아산, 당진 등 충청 경제권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지방청이 2급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대전충남중기청 1급 승격은 관할구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행정지원은 물론 기술개발 기반 활용,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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