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이중 결혼 이민자의 초기정착을 위한 교육과 생활에 주안점을 두어 왔던 반면 최근에는 다문화 가족들이 취업이나 봉사를 통하여 사회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고용과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자연스런 정책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언어교육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그 기본은 다 이루지겠지라고 하는 사고 때문인 듯 합니다만 우리 청양군의 실정으로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결혼 이민자의 정착이 어려운 상황이 많고 이들의 정착에 가장 어려움을 주고 있는 문제가 언어라고 합니다. 이는 곧 이들의 자녀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청양군의 초등학교 취학 아동들 중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겪는 가장 많은 어려움은 언어라고 합니다. 이는 결혼 이민자인 어머니들의 언어적 어려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이민정책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언어적 동화라고 합니다. 이는 언어는 곧 문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다문화를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소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취업이나 직업교육으로의 정책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언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정책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도 개발되고 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과 중도입국자녀들도 결국에는 언어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언어 교육에 대한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위한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한 때입니다.
지속적인 언어교육을 통하여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함으로써 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모토처럼 '소통 코리아 해피 다문화'가 진정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재철·청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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