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감투독식’, 더민주 ‘지분요구’ 관심
충남도의회가 제10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후반기 의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만 3~4명으로 벌써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며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전반기에 이어 다수당인 새누리당 ‘감투 독식’ 여부, 소수당 더불어민주당 ‘지분 요구’가 어떻게 갈래를 타질지도 관심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리는 제288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진다.
원구성에서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6명의 새인물이 뽑힌다.
의장은 새누리당 차지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3선 이상인 송덕빈(논산1), 유익환(태안1), 윤석우(공주1) 등이 의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8~10대 의원을 역임했으며 8대의회 농경위원장, 9대의회에서는 후반기 부의장을 맡은바 있다.
역시 8~10대 내리 3선인 유 의원의 경우 9대의회 행정자치위원장, 현재 10대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다.
4선(5~6대, 9~10대)인 윤 의원은 6대의회 행정자치위원장, 9대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5선인 김문규(천안5) 의원도 잠재적 의장 후보군이다.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은 재선 이상 의원들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별도의 후보등록 절차는 없다.
1, 2차 투표까지 과반수를 차지한 의원이 없을 경우 다수자와 차점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해 옥석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직 원구성까지 50여 일이 남아 있는 관계로 의장 후보군의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지만, 사석(私席)에서 이른바 ‘밀당’이 이뤄지는 등 물밑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이번 원구성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새누리당의 ‘감투’ 독식 여부다.
전체 40석인 충남도의회는 새누리 29석, 더민주 11석으로 구성돼 있다.
10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 당시 새누리당이 의장단 3석과 상임위원장 6석을을 모두 차지, 양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
당시 더민주 측에 상임위원장 1석을 제안했지만, 야당이 거부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촉발됐다.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비슷한 제안을 더민주 측에 할 것으로 점쳐져 더민주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의장 배출이 어려운 더민주로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감투’를 다수 제의하는 새누리당 의장 후보군을 골라 지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돌출변수가 갑작스레 불거질 수 있는 원구성이니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임기가 7월 1일부터이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회기 마지막날까지 가거나 회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며 “후보자가 여러명인 만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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