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시즌 개막전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주 전까지 3승 1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진이 3회 이전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믿었던 타선마저 기복을 보이면서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주 홈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 심수창이 선발진이 합류하면서 초반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는 이후 필승조를 조기 등판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팀 승리를 챙겼다.
송창식은 최근 7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박정진은 최근 10경기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이 5.25로 부진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여러 차례 위기를 막아냈다. 윤규진도 10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중이다. 권혁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은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10경기에서 62.2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1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한화는 타선도 살아났다. 정근우와 이용규 테이블세터가 타격감을 회복했고, 윌린 로사리오도 KBO적응을 마치고, 홈런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하지만, 한화가 확실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흔히 야구를 투수 싸움이라고 한다. 타선에는 기복이 있는 만큼 투수진이 안정된 팀이 강팀이다. 그중에서 수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주는 선발이 강해야 한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던져주면 자연스레 불펜진의 부담해야 할 이닝이 줄어든다. 집중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비 시간이 줄어들면서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 타격에서의 조급함도 줄어든다.
한화는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가 단 2회밖에 되지 않는다. 1위 팀 두산과 2위 팀 SK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각각 17회, 16회로 1,2위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만이 선발로 퀄리티스타트 2회와 팀 선발 2승을 모두 책임졌다. 마에스트리 외에는 선발승이 없다. 송은범은 7차례 등판했지만, 6차례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가 6회 이전에 강판하는 것)를 당했다. 심수창도 3차례 나와 모두 퀵후크로 교체됐다.
한화는 이태양과 안영명이 부상에서 복귀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태양은 선발로 2경기 나와 조금씩 투구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달 30일 1군에 복귀해 불펜으로 출격했다. 로저스도 2군 등판을 마치고, 5월 중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주고, 기존 심수창, 송은범, 마에스트리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한화는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화가 ‘선발 야구’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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