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원유철 체제’에서 ‘정진석 체제’로의 인수 인계를 받고 20대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첫 행보에 나섰다. .
16대 국회 이후 새누리당 계통 정당에서 첫 원외 인사가 원내사령탑을 맡은 만큼 새누리당은 직무 수행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을 얻었다.
정 원내대표가 원외 인사이기 때문에 국회 운영위원장은 원유철 의원이 이달 말까지 맡는다. 그러나 모든 당무와 원내 교섭,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정 원내대표가 수행하게 된다.
정 원내대표와 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인수인계 문제를 논의한 뒤 국회 본관에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 3당 지도부를 만나 협치를 강조한 행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협치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성숙해진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서로 협치하는 데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찾아 정치 선배로서 지도를 부탁했다.
김 대표는 “이제 3당이 됐으니 옛날과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원만하게 될 것”이라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 있으니 열심히 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국민의당 색인 녹색 체크무늬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만나 친근함을 과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넥타이 색깔을 특별히 골라 왔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한다고 해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 변화된 국회 질서를 여야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 공동대표는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협력이 잘 될 것 같다”고 호응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30년 가까이 된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가 됐지만 이번에 국민들을 많이 실망시켜드려 마음이 무겁다.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어려움 속에 제가 많이 힘이 부친다”며 “대선배인 박 원내대표에게 많이 의지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정의당 신임 노회찬 원내대표와도 만나 20대 국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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