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촌초는 봄 운동회 기간 유치원 원아와 6학년 학생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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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초등 90%, 가을 대신 봄 운동회
학년별 체험부스 만들어 놀이 위주 진행
“이제는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환호성을 듣긴 어려울거예요.”
과거 학교의 큰 잔치로 여겨졌던 운동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학년별로 요일을 나눠 소규모 놀이중심으로 진행하고, 행사시간도 오전 중에 마치는 등 간소화됐다.
4일 운동회를 개최한 대전교촌초는 사전에 교사로부터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활동을 공모·선정했다.
학년별로 전통·전래 체험부스를 만들어 긴줄넘기, 큰공굴리기, 주사위 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초연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병설유치원 원아와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6학년 언니·오빠들의 손을 맞잡고 여러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키우고 학교 적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조미숙 대전교촌초 교감은 “운동장을 비롯해 교실과 체육관 곳곳에 놀이 부스를 만들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걱정이 없다”며 “대단위가 아닌 학년별로 움직여 안전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천동초도 지난 2일부터 3일간 학년별 ‘스포츠 리그전’ 형식의 운동회를 열었다.
기마전, 줄다리기, 집단 무용처럼 사전 준비가 필요한 행사보다 학생들이 즐겨하는 피구 게임 등 위주로 진행했다.
오전에 운동회가 끝나면 도시락이 아닌 급식을 먹고 오후부터는 정상 수업을 한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 146개교 중 132개교(90.4%)가 가을 대신 봄에 체육대회 형식으로 운동회를 열고 있다.
이같은 운동회 운영 방식에 학부모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운동회 참여와 도시락을 싸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천동초 교사는 “보여주기식 보다 학교별로 주제를 정해 소규모 프로그램 활동을 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운동회 역시 연습 시간이 많아지면 피로감도 쌓이고 교육과정 파행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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