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사리오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는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시즌 2호 홈런과 2루타를 치는 등 장타력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로사리오는 시즌 전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통산 4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한 시즌에 28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이 큰 강점으로 손꼽혔다. 한화는 포수와 1루 수비가 가능한 그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가진 타격 재능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올 시즌 4월 한달 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타율은 3할7리로 괜찮았지만, 2루타 5개, 홈런 1개로 기대했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삼진을 24개나 당할 정도로 선구안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팀들은 집요할 정도로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했고, 로사리오는 고전했다. 처음에는 참았던 공도 심리적으로 쫓기자 여지없이 방망이가 따라나오기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타격 훈련 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며 대처 방안을 고민했다. 김성근 감독과 김재현 타격 코치도 그의 타격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로사리오는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지난해 1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쇼다 고조 육성군 수비코치를 불러 로사리오에게 특별 과외를 시켰다.
로사리오는 쇼다 코치와의 훈련을 통해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일주일 동안 쇼다 코치님과 기술적으로 장단점을 찾고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타격에 들어설 때 리듬감이나 준비 자세에 변화를 줬다”면서 “바깥쪽 변화구를 참으려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굉장히 성실하고, 유쾌한 선수다. 로사리오는 “최근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기분이 조금 다운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더 제대로 준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형의 도움도 절대적이었다. 로사리오의 이복형제이자 첫째 형인 모이세스 파비안은 로사리오의 트레이너이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항상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이번에도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야구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사리오가 한국에 온 것에는 한화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의 영향도 있었다. 로저스는 로사리오의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하며 큰 도움을 받았지만, 로저스가 부상으로 서산 2군 구장에 머물면서 시즌 이후 함께하지 못했다. 로저스는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8일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사리오는 “로저스와는 거의 매일 연락하고 있다. 로저스가 곧 1군에 오는데 정말 기대된다”면서 “좋은 투수가 오면 나를 포함해 우리 팀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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