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의원들 표심 집결이 승부 가를 듯
‘층청 원내대표론’을 들고 나온 정진석 당선인(공주 부여 청양)이 이기기 위해선 친박계와 충청 의원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후보들은 저마다 막판 표 단속이 한창인 가운데 전체적인 구도는 ‘범박’과 비박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3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정 당선인과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 동구)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새누리당 당선인 122명 가운데 과반인 62표를 획득해야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이 확정된다.
범박으로 분류되는 정 당선인이 원내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표를 얻어야 한다.
만약 결선으로 가면 경선 구도가 깨져 2위와 3순위간의 합종 연횡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 당선인의 최대 우군은 충청표(14명)와 정책위 의장으로 러닝메이트가 된 김광림 의원(3선, 경북 안동을)이 가져올 대구 경북 (TK)표다.
TK에서 친박계는 28명으로 분류된다. 충청과 대구 경북의 표를 합치면 대략 40명의 지지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김광림 카드’가 정 당선인을 밀어야 한다는 여권 내부의 의중이 강하게 실린 것이라는 기류 때문이다.
친박 성향인 비례대표 17명의 표도 일단은 정 당선인에게 우호적이라는 게 당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정진석-김광림 의원 카드가 ‘같은 고향’과 ‘친박’이라는 공통 분모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유기준 의원과 러닝메이트가 된 충남의 이명수 의원(아산갑)의 경우, 충청표에서 이탈이 불가한 예가 대표적이다.
비박계 대표격으로 출사를 한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수도권과 여성 의원, 비박계의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수도권 의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점은 나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런닝메이트인 김재경 의원(4선 경남 진주을)이 부산 경남표(24명)를 얼만큼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박 핵심에서 탈계파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충청표를 의식해 이명수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다. 친박계의 비토론에 충청 출신인 정진석 당선인의 출마로 표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전까지 결속력이 절대적이었던 친박 의원들이 ‘유기준 비토론’에 동조한다면 유 의원이 선전을 하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표심의 ‘단일 대오’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당선인 성향을 친박계가 85명, 비박계 26명, 중립 11명으로 친박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구 당선자 105명을 보면 친박이 68명, 비박은 26명으로 나머지 11여명은 중립이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해선 친박 의원의 원내 대표가 적절하지않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후보들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투표를 하는 ‘각자도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항마로 누가 적합한지도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 내부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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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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