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내 분위기 일소 등에 내부 인사 무게론
원내대표와의 관계 등에 가능성 제기
새누리당이 4ㆍ13 총선 참패 수습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될 지가 충청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새 비대위원장은 3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 4ㆍ13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조직정비 등을 이끌게 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비대위원장은 차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이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인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시적인 권한임에도 차기 대선을 1년 여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만큼 당내 세력들은 모두 비대위원장의 향배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비대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방식 등 향후 당의 운영 성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에서다.
당 내부에선 새 비대위원장은 일단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맡아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 주류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인명진 목사를 포함한 외부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역발상 차원으로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나 최장집 교수 등 야권 인사까지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한달가량 시간내에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일소하려면 당내 사정에 해박한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창희·김수한·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그 일환에서다.
다만, 김형오 전 의장은 지난 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라고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후보를 고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강창희·김수한 전 의장은 직접적인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혜훈 당선자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천거한 바 있고, 김재경 의원도 지난 1일 강 전 의장 등을 후보로 거론했다.
이를 두고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강 전 의장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서 비박계의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새 비대위원장 선출에는 원내대표와의 관계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라면 전대 룰이나 시기 등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해야하는 위치지만, 당 쇄신을 위해 안팎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원내대표와 밀접한 사이일 수록 용이하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A 의원은 “강창희 전 의장 정도라면 소위 혁신 비대위와 같은 권한을 줘야할 것인데 그것이 바람직하느냐에 대해서는 당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는, 정진석 당선자가 되면 강 전 의장과 가까운 만큼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강 전 의장 측도 현재로서는 관망하는 자세지만,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서는 비대위를 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께서 해야겠다,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정리하신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원내대표 선출에 따른 당의 방향을 보신 뒤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내대표 후보 3분 모두와 친하신데, 되신 분이 당의 운영을 어떻게 할 지 살펴봐야할 것이고, 내일 이후 결정하게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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