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서기관 국으로 변경 후 고위직 자리만 늘어
세종우체국이 서기관급(국)으로 승격됐지만, 우편서비스 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리직들의 자리만 채웠다는 비판이 일 정도다.
세종우체국은 1904년 개국한 지 112년 만인 지난해 7월 1일 서기관국으로 승격됐다. 세종시 출범 후 신도시가 개발과 함께 인구가 급증하면서 업무량 증가와 인력 부족 등을 감안한 조치다.
하지만, 1년이 다 돼가도록 조직개편은 물론 인력도 크게 늘지 않으면서 우편배달 업무 지연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세종우체국은 5급서 시절 운영하던 2과(영업과, 우편물류과) 1실(경영지도실) 조직체제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타지역 우체국은 4급 승격 후 조직개편과 함께 직원 수를 늘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시 인구는 4월 현재 22만명을 넘었다. 우편물도 급증했다.
올 1분기(1~3월) 세종의 일반우편과 소포 등 우편 물량은 433만716통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3%(392만7365통)나 늘었다. 물론, 2011년 38명이던 집배 인력이 현재 8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1인당 하루 우편물 소화량도 830통에서 1048통으로 증가하는 등 여전히 집배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관서 승격을 놓고 말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승격되면서 4급 국장과 5급 과장까지 2명이 늘었지만, 정작 발로 뛰는 집배 인력을 충원해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하는데, 실제는 관리직만 늘어났다는 얘기다.
월간 소식지를 발행하는 A씨는 “매월 간행물을 우편으로 발송하는데, 독자들이 우편물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다”며 “관서가 승격되고 우체국도 늘었음에도 서비스 질은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우체국 관계자는 “하루하루 자료 분석으로 서비스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지만, 체감도는 낮은 것 같다”며 “인력 충원 등은 우정본부의 권한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내년에 우체국 신청사가 건립되면 더 나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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