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훈 바로세움병원 원장 |
이런 매력으로 사회인 야구팀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회사원 조모씨(31).
어깨의 심한 통증과 무리한 뒤에 찾아오는 힘이 빠지는 느낌(Dead arm sign),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좀비처럼 팔을 늘어 뜨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생소한 '상부관절와순 파열'진단을 받았다.
프로야구 선수만 상부관절와순 파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조씨처럼 직장인, 동호회 등 야구 인구가 많아지면서 야구와 관련한 관절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어깨의 '상부관절와순 파열'이다.
어깨에 발생하는 질환 중에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은 많이 소개되고 알려진 질환이다. 하지만 '상부관절와순 파열'은 다소 생소한 질환이다.
관절의 와순(Labrum)이란, 어깨 관절 면을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섬유연골조직으로서 어깨관절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지턱 역할과 관절내 음압을 형성하여 안정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특이하게도 상부와순은 관절내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상완 이두박근의 힘줄(Biceps tendon)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충격이나 힘에 의해 뜯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이를 상부와순 파열이라고 진단한다.
발생 원인은 야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같이 팔을 머리 뒤로 젖히는 자세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반드시 오버핸드(overhand) 동작과 연관된 것은 아니고, 역기를 든다든가, 팔굽혀 펴기와 같은 운동 중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넘어지며 팔을 짚게 된다든지, 어깨 쪽으로 넘어져 직접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유명한 류현진 선수가 최근에 이 질환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증상은 어깨의 전방 혹은 후방 쪽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고, 옆으로 누워서 자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해 자다가 깨는 경우가 있으며, 팔을 앞이나 옆으로 올리는 동작은 무리가 없으나 뒤로 젖히려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무거운 물건을 나른다던지, 운동시 오버핸드(overhand)동작을 하고 나면 팔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팔을 돌릴 때 뭔가 '툭툭' 걸리는 탄발음을 동반한 통증이나 불안정증을 느낄 수 있다.
진단은 영상학적으로 가능한데, 섬유성 연골조직이면서 관절 깊숙이 위치한 구조물이라 단순방사선이나 초음파로는 진단을 내리기에 부족하고 MRI 촬영이 필수적이다. MRI 촬영을 시행하여 파열의 정도, 위치 등을 파악하여 치료의 방침을 세우게 된다. 치료법은 손상된 조직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휴식은 필수적이고, 아픈 동작과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의 조절을 위하여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어깨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손상부위에 힘이 덜 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보편적인 수술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통증이 적고, 회복과 재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 속의 예방법은 오버핸드(overhand)동작 시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 및 준비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
팔굽혀펴기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도 다치는 경우가 있으니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중량을 늘려 견관절부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부상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시고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활동해야 하며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 반드시건강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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