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JP 만나
연고자 부각·정진석 견제 의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사진>
충청 정치권의 원로인 김 전 총리의 공개적 지지를 통해 나 의원이 그간 보여온 충청권 연고자임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경쟁자 중 한명인 정진석 당선자를 상대로 한 당내 충청권 의원 득표 견제와도 맞닿아 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총리는 면담에서“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원화만사성(院和萬事成)이다”라며 “유일한 적임자는 딱하나 나경원”이라고 말했다고 나 의원은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원내 공기가 매우 탁하다”면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면서도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중요한 시기마다 등불이 되어주시는 분, 김종필 총재님을 찾아뵀습니다”면서 “주신 말씀 깊이 되새기겠습니다”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총선 전인 지난 1월에도 김 전 총리를 만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나 의원은 김 전 총리에게서 북핵문제와 한일관계를 포함한 대내외 현안에 대한 조언과 함께 선거 격려도 받았다고 알렸다.
반면에 정진석 당선자 측은 김 전 총리가 나 의원에게 한 얘기는 덕담 수준이라고 평했다.
정 당선자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연 당선 축하 자리에서 (당선자 등에게) 중앙무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김 전 총리가 나 의원보다 정 당선자를 더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의 우회적 표현이다.
한편, 나 의원은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원내지도부 경선에 참여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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