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후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한화이글스제공 |
한화는 4월 한 달간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두산과는 11경기 차이며, 9위 KIA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시즌 개막전 기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 시즌 진출을 놓친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화는 선발 투수 자원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대거 합류하지 못하며, 선발진이 붕괴됐다. 선발진 붕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지면서 마운드 운영 자체가 힘들었다. 한화는 현재(이하 1일 경기 전까지) 팀 평균 평균자책점이 5.70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가 단 2번밖에 되지 않는다. 1위와 2위 팀인 두산과 SK가 퀄리티스타트 16번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한화 타선의 부진은 의외다.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테이블세터와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으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화는 현재 팀 타율 2할6푼3리로 9위에 올려 있다. 장타율은 3할6푼6리(10위)이며, 출루율도 3할3푼7리(10위)에 머물렀다. 득점권타율도 2할4푼3리로 꼴찌다. 타격의 전반적인 수치가 모두 최하위다.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아쉬웠다. 김태균은 타율 2할9푼4리로 선전했지만, 홈런이 1개밖에 없었다. 장타율이 3할8푼8리에 머물렀다. 로사리오는 3할7푼으로 타율은 괜찮지만, 삼진을 24개나 당했다. 특히 장타율이 4할1푼3리, 홈런 1개로 부진하다. 테이블 세터 이용규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용규는 부상으로 12일부터 1군에 합류했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현재 타율 2할1푼8리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4월 한 달간 타순이 거의 매일 바뀌었다. 그만큼 타선이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수비와 주루에서도 부진하다. 현재 팀 실책이 34개로 가장 많다. 수비율은 0.963으로 최하위다. 평균자책점이 높다 보니 수비 시간이 길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잦은 수비 위치 변경으로 포지션 이해도가 떨어진다.
또한, 한화는 도루 개수도 8개로 가장 적다. 시도 자체가 13번밖에 되지 않는다. 빠른 발을 가진 하주석이 가세하며 팀에 스피드를 높였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공격 빈도 자체가 떨어진다.
한화는 선수단 분위기도 떨어진 상태다. FA 등 대대적인 투자에서도 성적이 떨어지자 김성근 감독의 선수단과 경기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도 높은 훈련과 선발 조기강판, 불펜 혹사 등이 논란이 되면서 김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4월에 부진했던 한화는 5월부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부상 선수들의 속속 복귀하고 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5월 8일 복귀 예정이다. 여기에 안영명, 이태양, 심수창 등이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규진도 불펜에 복귀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타선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한화가 4월의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화의 야구는 5월부터 시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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