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나경원(서울 동작을)·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정진석(공주·부여·청양) 당선자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1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시된 원내대표 후보 공모에 세 명의 후보 모두 등록했다. 당초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도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김 의원은 나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뛰어들었다.
우선, 나경원 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패배를 철저히 진단한 뒤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의 영입을 시사했다. 그는 “야당이 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자”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은 하면서도 민심은 가감 없이 전하겠다”면서 수평적 관계로 대할 것임을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계파청산을 기치로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계파를 없애는 것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자율적 판단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선명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계파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고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상생과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대 국회 시작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며 이끌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누가 야당과 협상을 잘 할 수 있는지, 누가 정부와 정책을 잘 조율할 수 있는지를 보고 인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당선자도 같은날 오후 혁신을 기치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혁신해야 한다”면서 “친박·비박 나눠서 싸워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우리 새누리당은 전면 소통하고, 전면 단결하고, 전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규정하면서 당·정·청 고위회동 정례화와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후 충청 출신 인사가 여당 원내대표에 다시 오를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다.
나경원 의원은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부친이 영동 출신으로 올해 초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충북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등 충청권과의 연고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진석 당선자는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새누리당 당선자 모임에 참석한데 이어 그동안 충청권과 연고를 지닌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의원이 TK지역이기에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과 달리 충청권에 연고를 두지 못한 유기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 3선 고지에 오른 이명수(아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아 충청권 의원 득표 견제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3일 치러진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