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의원, 유기준 의원과 러닝메이트 정책위 의장 출마
최경환, “유기준 친박 후보 아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충청을 중심으로 세워지고 있다.
충청의 정진석 당선인(공주 부여 청양)과 비박계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 친박 유기준 의원 등 3자 구도로 이어가다, 친박 좌장인 최경환 전 부총리가 28일 ‘유기준 비토’를 공식 제기하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최 전 부총리는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도록 계속 설득 중이라 했으나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탈계파를 선언하며 제일 먼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박계 내에서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당청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비박계의 김재경 의원은 합의 추대를 전제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충청 원내대표론’의 중심에 서 있는 정진석 당선인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총선 참패에 따른 친박계 책임론에 대해 “지금 거론되는 분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게 과연 옳은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친박, 비박 공동 책임론을 폈다.
여권 핵심부에 전해오는 메시지와 ‘결’을 같이 한 것으로 읽힌다.
정 당선인은 자민련 출신이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정무수석, 그리고 친박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 시절 에는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특히 정 당선인은 선친인 정석모 내무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정부에서 근무한 인연 등으로 박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친이와 친박계 인사들과 고루 친분이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유기준 비토론’이 확산되면서 당선인 122명 가운데 친박계로 60∼70명의 표가 유 의원측 보다는 정 당선인 쪽으로 모일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여권 핵심부가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만큼, 경선 구도는 계파 색깔이 옅은 정 당선인과 비박계의 나경원 의원 (서울 동작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렇게 되면 되레 나 의원이 ‘비박’이라는 색깔이 강해져 정 당선인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의 발원지인 충청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정 당선인을 전면 배치안도 여권 내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은 당내 유일한 서울 4선 의원이자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비박계 의원이 밀고 있는 카드이나,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다양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이명수 의원(아산 갑)은 유기준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 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달 1일 후보 등록일 까지는 이틀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어 유 의원의 출마 여부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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