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 대한내과학회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의 만성 콩팥병 환자 증가율이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는 국민건강 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미국 신장데이터시스템(USRDS)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만성 콩팥병의 단계적 최적의 치료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지난 2014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의 유병율(만 30세이상)은 전체인구의 3.3%였으며, 대한신장학회에서 조사한 투석치료를 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수는 1986년 2534명에서 1996년 1만 8072명, 2007년 4만8675명, 2015년 8만674명으로 지난 30년동안 약 30배가 증가했다.
환자수 증가에 따른 진료비 부담도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총진료비는 2006년 9000억원에서 2010년 1조4000억원으로 5년동안 거의 2배 증가했으며, 직접의료비 외에 간병비, 교통비, 장애손실 등을 종합하면 약 5조원이 넘는 수치다.
황 교수는 “2015년 미국 신장데이터시스템(USRDS) 조사결과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 환자의 증가율이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인데 멕시코는 일부 지역만의 통계이므로 실제로는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수는 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성 콩팥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콩팥 기능의 손실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인데도 아직 질병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가 낮아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성 콩팥병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전국민에게 실시하는 일반검진에서 단백뇨와 사구체 여과율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으로 일반검진을 꼭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혈압, 단백질 과식, 흡연, 고염식이, 고혈당, 고지혈증 등 콩팥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 요법을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 상태로 진행하는만큼 초기에 신장질환의 악화를 차단하는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요구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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