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특별 과외 선생을 모셨다.
로사리오는 지난 25일부터 쇼다 고조 한화 육성군 수비 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쇼다 코치는 지난해 1군 타격 코치를 맡았었다. 쇼다 코치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4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현역시절 타격왕 2회, 도루왕 1회를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 5회 수상, 베스트 나인 2회 선정의 기록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이 SK왕조를 건설할 때도 함께 한 숨은 조력자였다.
김 감독은 “여기서는 가르킬만큼 가르켰다. 혹시 다른 방법이 있나해서 (쇼다 코치를) 불렀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27일 현재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만을 놓고 보면 나쁜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볼넷을 3개 얻는 동안 삼진을 24개나 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8로 기대치 이하다.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결국 인내심이 바닥나며 선구안마저 무너진 상태다. 특히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다. 홈런 1개포함 장타가 5개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두산 전 이후 9경기 동안 장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로사리오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과 26일 대전 KIA전에 연속해서 선발 제외됐다. 24일 경기에서는 9회 승패가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했고, 26일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8개 홈런을 친 경험을 갖고 있는 타자다. 한화는 지난 시즌 타선의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힘과 정확성을 갖춘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그만큼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선수다.
로사리오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결국 타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송광민, 김태완 등이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올라왔다. 이들도 타격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송광민과 김태완은 각각 3루수와 1루수로 각 수비위치에 신성현, 김태균이 자리 잡고 있어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4일과 26일 2경기에서 송광민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결국 로사리오는 타격감을 회복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의 2군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분간 두고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로사리오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김재현 타격 코치와 김성근 감독의 조언을 받으며 훈련을 했다. 지난 19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타격 훈련을 하거나 한 발을 올려놓고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로사리오는 특별 과외 선생님의 지도까지 받게 됐다.
한화는 최근 심수창, 이태양, 윤규진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타격에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특히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팀 홈런이 11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장타율도 3할5푼9리로 최하위다.
로사리오가 특별과외를 받고 홈런쇼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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