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 주민 편의, 오류시장 상권 활성화 등 기대
6월 말 내로 설치 완료 예정...교통체증 우려 목소리도
‘오류전통시장, 세이백화점 횡단보도 설치 확정.’
최근 중구 세이백화점 맞은편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이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보행이 편리해지겠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차가 더 막히겠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같이 ‘횡단보도가 정말 설치되는지’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서대전역네거리와 서대전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있는데다 서대전공원 앞에 지하보도가 있어서다.
계백로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과연 설치될까. 정답은 ‘설치된다’다. 문화동과 오류동을 잇는 또 하나의 횡단보도가 6월 안에 만들어진다.
대전시와 오류동 재래시장 번영회에 따르면 최근 서대전네거리와 서대전역네거리 사이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안이 대전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구체적인 위치는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으로, 반대편 오류동음식특화거리를 연결한다. 시는 현재 이곳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하는 건설공사를 발주, 오는 6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대전네거리와 서대전역네거리 구간에는 세이백화점과 CGV 영화관, 서대전공원, 음식특화거리, 오류시장 등이 있어 주말이면 시민들로 북적인다.
또한 세이백화점 뒤편으로 문화마을1·2단지, 센트럴파크 1~3단지 등 2800여세대가 거주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다. 하지만 시민들의 보행 여건은 썩 좋지 않다.
오류시장이나 음식거리에 가려면 서대전역네거리나 서대전역네거리의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바로 앞에 목적지를 두고서도 250~300m를 걸어야 한다. 서대전공원 앞 지하보도가 있지만 오르내리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객은 적은 상황이다. 오류동에서 문화동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불편이 계속되면서 문화동 주민들은 ‘보행자의 편리성’을, 오류동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이유로 횡단보도 설치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현행 횡단보도·신호등 설치규정에 따르면 차량과 보행자가 시간당 각각 600대, 150명 이상 8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설치가 가능하다. 다른 횡단보도나 육교, 지하도로부터 200m 이내는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시는 보행자 불편을 감안해 횡단보도 설치를 결정했다. 횡단보도 설치로 시민들은 보다 편리한 보행을, 상인들은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옥계 오류동 재래시장 번영회장은 “그동안 시장에 오려면 서대전네거리나 서대전역네거리로 돌아서 와야 해 주민들이 불편을 많이 토로했다”며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접근성이 좋아져 침체된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구간이 상습정체구간인 만큼 더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횡단보도 설치로 기존 지하보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탈선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교통공단 김진형 교수는 “시장, 영화관 등 주요 장소를 가기 위해선 몇 백미터 떨어진 횡단보도로 빙 둘러 가야해 그동안 보행자가 불편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교통정체의 문제는 서대전역네거리와 서대전네거리와의 신호체계를 조절한다면 해결할 수 있겠고, 앞으로 무단횡단 등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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