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5일 대전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한화이글스 제공 |
시즌 초반부터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이 냉랭하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가을 야구’이상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처참한 수준이다.
한화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3승 16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위 두산과의 승차는 무려 11.5경기 차다. 9위 KIA와도 6경기 차다. 한화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하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어느 정도 분위기를 바꿔 놓아야 한다.
한화는 지난주 롯데와 두산을 만나 각각 1승2패, 3패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는 심수창의 선발로 나서 깜짝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20일에는 선발 마에스트리가 3.1이닝 6실점으로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 21일에는 선발 김민우가 조기 강판당했지만, 송창식이 잘 버텨주며 역전승을 거둬 7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한화는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서 두산에 스윕패를 당했다. 타선의 침묵이 컸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한화는 이번 주 대전 홈에서 6연전을 갖는다. 상대는 9위 팀 KIA와 공동 7위 팀 삼성이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지만, 그나마 해볼 만 한 상대들이다.
먼저 한화는 26일부터 28일까지 KIA와 3연전을 펼친다. KIA는 선발로테이션상 양현종, 헥터, 임준혁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25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헥터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지만, 위력적인 구위는 입증됐다. 임준혁은 한화를 상대로 지난해 강한 모습을 보였다. KIA는 최근 2경기를 모두 타격의 힘으로 이겼다. 노수광이 테이블세터에서 깜짝 활약을 해주고, 나지완, 이범호가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얼마 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동욱이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주고 있다.
삼성과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3연전을 갖는다. 삼성 선발은 장원삼, 윤성환, 웹스터가 예상된다. 장원삼은 올 시즌 2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3경기 나와 2패만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겨우내 구설수에 시달렸지만, 경기력만큼은 이전 그대로다. 웹스터는 4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첫 경기를 제외하면 3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팀타율은 2할8푼2리로 높지만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화는 현재 전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사령탑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 간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이는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6.34로 최하위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가 단 1번에 불과하다.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9위다. OPS(장타율+출루율)와 득점권 타율은 최하위다. 홈런, 도루도 가장 적다. 실책은 25개로 가장 많다.
한화는 심수창, 이태양, 윤규진, 송광민 등 복귀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타선이 폭발해 줘야 한다. 최근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로사리오 등이 동반 부진하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한화가 이번 주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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