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한계기업 구조조정 조속히 추진해야”
대(對)중국 수출이 줄거나 미국 금리가 오르면 지역 내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계기업(좀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하는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 문용필 과장과 조유리 조사역이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한계기업의 리스크 점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기업(외부감사대상)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2014년말 현재 16.4%에 달한다.
대전충남지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3.7%에서 2014년 17.3%(249개업체)로 상승해 전국 수준을 웃돌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차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요 교역상대국인 중국 등의 경기 둔화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역 내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2년 8.2% 이후 상승세를 타며 2014년 12.7%를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2011년 23.3%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 2014년 25.6%로 상승했다.
지역의 한계기업들은 수익성에서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말 현재 지역 한계기업의 성장성(매출액증가율), 수익성(이자보상비율), 안정성(차입금의존도)은 정상기업 대비 각각 30.0%, 29.2%, 68.4% 수준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이른바 ‘G2리스크’로 회자되는 대중국 수출 부진과 미 금리인상을 토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한계기업에 파급되는 영향을 살폈다.
먼저 대중 수출 10% 감소 시나리오 아래 지역 내 정상 및 한계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4.5%포인트, 5.5%포인트 하락했다. 한계기업 비중은 0.5%포인트 상승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30% 오르고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가 300bp(3%) 상승하면 지역 내 한계기업 비중은 17.3%에서 19.8%로 크게 상승했다.
대중 수출 부진과 미 금리인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엔 22%까지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용필 과장은 “G2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한계기업 증가로 인한 기업투자 위축과 실물경제 부진으로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하고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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