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 후보군은 말 아껴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대전ㆍ충청권 당선자들의 가장 선호하는 상임위원회는 국토교통위원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총선 대전ㆍ충청권 당선자 27명을 대상으로 선호 상임위를 조사한 결과 국토교통위원회를 1순위로 꼽은 당선자는 모두 6명으로 나왔다.
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목한 당선자가 4명이었으며 기획재정위원회ㆍ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ㆍ산업통상자원위원회도 각각 3명씩 지목했다.
보건복지위원회ㆍ안전행정위원회ㆍ법제사법위원회ㆍ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도 각각 1명씩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위가 당선자들로부터 선호 받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고 지역구에 많은 예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의 지역구에 막대한 예산을 가져 오기라도 한다면 차기 선거에서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되는 만큼 국교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교문위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소관하고 있어 문화·체육시설 유치에 도움이 되는 만큼 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구 의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또, 최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과 무상급식 여부 등을 저울질할 수 있어 지역구 학부모들의 표심을 얻기에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을 소관하고 있어 충남과 충북의 농촌 지역 당선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역 현황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전공 분야나 상임위원장을 노리고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당선자들도 있다.
천안 병 양승조 당선자는 지난 12년의 의정 활동기간 중 10년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만큼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보건복지위원회를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구 을 박범계 당선자 역시 변호사 출신임 점을 내세워 법제사법위원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천타천으로 국회의장이나 당대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새누리당 정우택, 더민주 박병석, 변제일 당선자는 상임위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 측은 “복당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정해주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소속 상임위에 대해 고민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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