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대산단지 주변 주민 위험 고스란히 노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화약고’ 대산단지 주변 주민 위험 고스란히 노출

  • 승인 2016-04-25 13:52
  • 신문게재 2016-04-2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폭발, 기름유출, 수송사고 등 빈번
입주기업 스트레스도 높아 개별산단 국가적 지원 전무
울산·여수 산단 전폭지원 대조



우리나라 굴지 석유화학공단인 대산단지 주변 주민들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시설폭발, 기름유출, 수송사고 등이 잊을만하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다른 국가산업단지와 달리 개별입지로 조성된 산단으로 예방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대산단지 주변인 서산, 당진, 태안 등에는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1992년에는 서산 극동정유 분해탑이 폭발하면서 반경 1㎞내 500여 명의 주민이 황급히 대피했다.

이듬해에는 프런티어 익스프레스호에서 나프타가 유출돼 주민 157명이 구토 및 두통 등 병원신세를 졌고 2003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코크스라인이 폭발했다.

2007년에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가 터져 피해청구건수만 12만 7471건 접수됐고 피해추산액만 4조 2273억원에 달했다.

2009년에는 현대오일뱅크 부두에서 벙커C유 5900ℓ가 유출됐다. 2012년에는 47t급 폐유운반선 폭발로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2014년 탱크로리 전복 아스팥트유 200ℓ가 유출됐으며 2015년 실리콘원료 탑재 탱크로리 전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약고’나 다름없는 상황에 지역 주민은 잠재적 위험성에 노출돼 있고 입주기업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대산단지는 국가계획에 의해 조성된 산단이 아닌 개별산단으로 이에 대한 국가적 대처와 해결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경제계에서는 이같은 위험한 상황이 기업경쟁력 및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울산 및 여수석유화학단지는 국가산단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SOC 및 완충녹지 등의 지원이 풍족, 안전사고 예방에도 훨씬 유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산단지에 대한 지원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충남연구원 이미정 책임연구원은 “대산단지는 국가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이는 입주기업과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있으나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이다”며 정부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여수, 울산과 함께 제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며 현재 70여개 기업 1만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산 5사’로 불리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의 연간매출액은 2014년도 기준 41조259억원에 달한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