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출전한 한화 이글스 이태양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심수창, 이태양이 복귀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믿을맨 윤규진도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들의 복귀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일발 장타력을 검증받은 송광민도 복귀했다. 타선에 한층 힘을 실릴 전망이다.
한화는 24일 경기 전까지 3승 1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21일 롯데 전에서 7연패를 끊어냈지만, 이후 1위 팀 두산에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두산과는 무려 10.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 같은 한화의 추락의 주원인으로 선발진 붕괴가 손꼽혔다. 시즌 전 예상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원활한 투수 운영을 할 수 없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배영수, 심수창, 이태양, 송신영 등이 제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한화는 김재영, 김민우, 김용주 등 젊은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줬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여기에 믿었던 송은범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 마운드 운영 자체가 힘들었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다 보니 경기를 뒤집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결국, 불펜이 조기 등판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마운드의 피로도만 높아졌다.
하지만, 한화는 심수창과 이태양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차츰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심수창은 지난 19일 롯데 전에 첫 등판해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팀이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해 패하기는 했지만, 불펜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23일에는 이태양이 선발로 올 시즌 첫 모습을 드러냈다. 3.1이닝 동안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3점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아직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괜찮은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이들이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한화에는 큰 힘이 된다.
또한, 송은범도 3회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구위 면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우와 마에스트리가 각각 제모습을 찾아만 준다면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진다. 최소 5이닝을 버텨주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불펜투수 윤규진의 복귀도 긍정적이다. 권혁, 박정진,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좌완 3총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좌우 밸런스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윤규진은 복귀 이후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2홀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광민도 1년여 간의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아직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일발 장타력이 있는 만큼 한화 타선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광민은 9시즌 통산 2할7푼5리 426안타 47홈런 19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위기에 놓였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수단과 경기 운영 방식을 놓고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하루빨리 팀을 안정화하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애초부터 4월에는 승부가 어렵다고 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면서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렸다. 이제 부상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김 감독이 이제부터 뭔가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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