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ㆍ관리부실 심각
지난달 11일 경부선 신탄진역 부근에서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난지 한 달여 만인 22일 새벽 전남 여수에서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발생해 코레일의 안전관리체계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여수 열차 탈선사고는 ‘과속 운전’이 원인으로 드러나 열차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탈선 사고열차는 전라선 순천역~성산역 사이 궤도 자갈교환 작업으로 인해 반대선으로 운행하던 중 선로 변경구간에서 시속 35km 이하 속도로 운행해야 함에도 120km 이상으로 운행하다 탈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가 선로를 변경할 때 저속 운행해야 한다는 안전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코레일의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느슨한 철도 안전대책 등으로 인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의 후진국형 열차사고는 최근 몇년 동안 끊이지 않았다. 2013년 7건, 2014년 8건이 발생했던 열차 탈선사고는 지난해 4건으로 줄었지만 올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주요 열차사고는 이번 탈선사고를 포함해 모두 4건이다.
지난달에는 대전 신탄진역 부근에서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화물 및 일반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었다. 운행장애도 있었다.
지난 2월에는 경북 경산시 하양역 근처 선로에서 시설 작업차량이 궤도를 이탈해 대구선 여객열차의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4년 7월에는 강원도 태백 문곡역 인근에서 관광열차 기관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신호를 못 봐 역 선로에서 대기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관리부실로 인해 최근 후진국형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이번 여수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코레일은 전라선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로 열차운행이 중단된 순천역~여수엑스포역 구간을 23일 오전 첫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열차운행을 재개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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