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영향 없이 근거리 생산ㆍ공급 가장 현실적
대호지 등 기존 물그릇 여력 없어
8개 업체 1일 10만㎥ 제공 2200억원 소요
우리나라 굴지의 석유화학공단인 대산임해산업단지가 내년부터 물부족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해결책으로 해수담수화시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가뭄 등에 영향받지 않고 바닷물을 활용하는 것이 가까운 곳에서 물을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공업용수 ‘물그릇’과 대산단지 입주기업의 자체 취수원이 빠듯한 것도 해수담수화 시설 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먹는 물 등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만드는 것이다.
해수담수화는 무엇보다 단시간 내 다량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시대에 대체 수자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가뭄에 영향이 없고 항구적인 수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는 지난해 가뭄을 겪고서 근본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태안지역과 대산단지 쪽에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지난 2월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K-water와 ‘물 분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해수담수화 등 수자원 다변화를 검토한 바 있다.
도와 마찬가지로 K--water 역시 대산단지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수담수화 시설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아산 공업용수도(1일 11만 9000t)는 여력이 없고, 대산단지 기업들이 자체 취수(16만 9500t)해 사용 중인 당진 대호지도 빠듯한 형편으로 바닷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다.
K-water의 대산단지 해수담수화시설 사업은 2200억원이 투입돼 8개 업체에 하루 10만㎥의 공업용수 공급이 주요 골자다.
대산단지 기업들도 K-water의 이같은 대안에 대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단가만 적정하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경일 도 물관리정책과장은 “연매출 41조 원이 넘는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물 때문에 조업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조기 용수공급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행정절차가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서산시 및 K-water 등과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와 K-water에 따르면 대산단지의 기업추가입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물 공급시스템을 유지하면 당장 내년부터 1일 5200t 2018년 1만 4700t, 2019년 6만 5700t, 2020년 이후에는 8만 7700t으로 공업용수 부족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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