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사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이 3루수인 외국인 선수를 영입 최우선으로 둘 정도로 3루수 보강에 주력했다. 윌린 로사리오 역시 영입 당시 3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만큼 한화에게 3루수는 약점으로 꼽혔던 포지션이다. 기존 송광민, 김회성 등 기대받던 자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고,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주현상은 수비는 안정됐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신성현에 가장 큰 공을 들이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신성현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빠른 공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 변화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신성현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2-8로 패했지만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5번타순에 배치된 신성현은 2회초 1사에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4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출루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6회 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신성현은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바뀐투수 오현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1-8로 크게 뒤진 상황이라 승패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성현은 올시즌 16경기에 나와 49타수 17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5할5푼1리로 팀내 1위다. 삼진이 15개로 조금 많은 점과 득점권 타율이 2할로 부족하지만 지난해 64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 4홈런 17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하체 밸런스가 크게 보강되면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력이 좋아졌다.
신성현은 지난해 임팩트 있게 데뷔했다. 지난해 6월1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그랜드홈런을 치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중학교 시절 일본으로 야구 유학을 떠나 일본프로구단 지명을 받았지만 방출됐고, 이후 김 감독이 이끄는 고양원더스에서 야구를 계속해 결국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까지 올라온 신성현의 스토리는 팬들의 관심을 더 집중시켰다.
신성현은 올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다음날 인터뷰에서 “난 아직 하루하루 뭔가를 보여줘야 할 선수”라며 스스로를 낮게 평가했다. 이제 막 출발점에 서 있는 신성현에게 만족은 없다. 잠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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