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하주석 성장에 흐뭇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하주석 성장에 흐뭇

21일 경기 전까지 타율 3할7푼5리로 활약 중 호타준족으로 가능성 보여줘…수비가 관건

  • 승인 2016-04-21 17:39
  • 신문게재 2016-04-21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하주석(22)이 가능성을 터트리며 연패로 침울한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1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2승13패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팀 패배에도 당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신인 선수가 있어 한화 팬들은 즐겁다. 바로 지난해 말 군 제대 후 복귀한 내야수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지난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레일리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비록 승패에 큰 영향이 없는 홈런이었지만, 장타력 부재로 답답함을 주는 한화 타선에 활력을 주는 한 방이었다.

하주석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32타수 12안타 타율 3할7푼5리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9를 기록 중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며 타점은 김태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뽑아냈으며, OPS도 최진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대타 타율은 무려 8할3푼3리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아직 규정타석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타격만큼은 수준급임을 입증하고 있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다. 내야수가 전체 1번으로 뽑히는 경우가 드문 점을 생각하면 한화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지 알 수 있다. 타고난 운동능력과 엄청난 잠재력으로 고교시절 메이저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달랐다. 데뷔 첫해 70경기에 출전해 127타수 22안타 타율 1할7푼3리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2013년에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입대를 선택했다.

하주석은 군 복무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군 복무 기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웠고, 타격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주석은 “상무에 있으면서 타격이 좋아졌다. 이영수 타격코치님과 왼쪽 다리를 고정하는 훈련을 많이했다”면서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2~3개월 동안 비디오를 보면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하체가 고정되니 타구에 힘이 실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도 감독님과 타격코치님이 이 부분을 잡아주시고 있다. 경기에서는 자세를 생각하기보다는 타이밍을 맞추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장타력이 크게 향상됐다. 20일에 친 홈런도 공이 빗겨 맞았는데 담장을 넘어갔다. 하주석은 “데뷔 때보다 조금 더 무거운 배트를 쓰고 있다. 너무 가벼우면 이제 헛도는 느낌이 든다”면서 “입대 전에 (박)석민(NC) 형이 무거운 배트를 주면서 상무에서 웨이트를 많이 하라고 조언해줬다. 석민이 형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연락한 지 3년이나 됐지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의 또 다른 장점은 빠른 발이다.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41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빠르다. 아직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정근우, 이용규 외에 도루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주석이 하위타선에 배치되면 한화 타선에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수비다. 하주석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실책이 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다 보니 수비가 우선이다.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지만, 아직 경험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수비가 괜찮았는데 시즌 들어와서 잘 안된다.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유격수 경쟁이 치열하지만, 누가 나가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