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립作 '자연의찬가' |
멘토 3인 중 먼저 임립 작가는 '개념적'예술이 아닌 직접 경험한 '실체'로서의 미술 세계를 추구한다. 거대하고 심오한 개념보다 일상 속에서 얻어지고 마음에 담기는 것들을 형상화했다. 대학교수로 정년한 임 작가는 강단에서 “아름다운마음에서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작가가 되기 전에 사람이 돼라” 같은 작가로서의 태도를 강조했다.
입립 작가의 멘티 박우식 작가는 냉소적 여운이 감도는 사실적 리얼리티 작업을 한다. 과거 극사실주의 작품에 영향받고, 사람에 대한 많은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식이 전략적으로 드러난다. 사실적 리얼리티를 지향하면서 익숙한 일상적 감정 속에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점을 정밀히 확대하여 낯선 구성으로 비평하며 확인시키는 작업을 한다.
멘티 심웅택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이 갖는 본래 의미에 주목한다. 자연의 질서를 탐구한 결과들을 고스란히 자신의 조형적 공간 속에 승화시킨다. 작가가 공간을 분할하고 표현하는 사유의 방법은 전통적 기법을 벗어난다. 콜라주, 스크레치 등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기억의 일면 속에 찍혀지듯 다층적인 색들의 향연으로 펼쳐지고 자연성을 띠는 작가의 작업 방식 속에서 생명력 있는 삶의 구체성과 전체성이 아우러진다.
▲ 김치중作 '감나무골' |
2012년 작고한 김치중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동시에 단순한 조형으로 관념적 풍경으로 보는 이를 동화적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생전 제자들에게 도전의식과 창의성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며 지역 미술의 위상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멘티 김기권 작가는 올록볼록한 화면에 생동적으로 투영되고 있는 자신의 심상을 서정적으로 형상화시킨다. 김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 관계에 대한 사유적 성찰을 담고 있다.
또 한 명의 멘티 권숙정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서 지나칠 수 없었던 자연의 모습을 기록하고 작업화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대하며 그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그의 작품은 인간을 향한 사랑과 연민으로 뭉쳐져 있다.
멘토 유병호 / 멘티 송창만, 최기정
마지막 멘토 유병호 작가는 1978년부터 1992년까지 '19751225'멤버로 활동했으며 야투의 자연미술 활동을 펼쳤다.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실험미술을 융합하는 작업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미적 감흥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성찰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화면에서 모든 경계들을 허물게 하고 근원으로 향하는 자유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멘티 송창만 작가는 대전판화계협회와 46번가 판화가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판화가로 활동하며 대전판화예술을 보급하고 있다.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판화기법 속에 현대적인 기법을 수용하며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작가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멘티 최기정 작가는 깃털이 갖는 특유의 아름다움인 섬세함과 우아함을 판화로 표현한다. 깃털을 자기와 동일시하며 깃털 한 올 한 올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가의 작품 가운데 큰 특징은 흑과 백이란 간단명료함을 통해 깃털이 갖는 의미와 구성력으로 오히려 깃털의 의미를 강조하며 전체화면의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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