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안하다. 선수들이 거기까지 생각하게 했다”면서 “선수들은 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미안하다. 팬들이나 선수가족에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왜 깎았느냐고 물었더니 더워서라고 하더라. 어제 경기에서 애국가 나올 때 보니 거의 다 깎았더라”면서 “프로시절에 이런 적이 없었다. 아마추어 감독 시절 크게 경기에 지고 내가 머리를 깎았더니, 선수들이 따라서 깎은 적은 있었다. 그때 한바탕 웃고 나서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 야구가 달라졌다”면서 “좋은 투수가 몇 명 없더라. 타격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타구가 잘 뻗어가더라. 공격에는 파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도 시즌 초반 타격이 좋았는데 투수가 너무 부진했다. 최근 투수력이 조금 살아났지만 타격이 부진하다”면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타자와 투수 밸런스가 너무 안 맞는다. 좋을 때는 2-1이나 3-1로 이기기도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6회 1사까지 단 1실점으로 호투한 심수창에 대해 “잘 던지더라. 상대타자에 따라 자기가 사이드와 오버핸드를 섞어 던지더라. 오버핸드가 좋아서 사이드는 얼마 안던지라”고 말했다.
전날 강경학은 8회 말 3-2로 추격을 허용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강경학이 너무 신중하게 잡으려 했다. 최준석이라 더 신중하게 하려 했다. 다 잘하려다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야구가 그런 것 같다. 송창식도 연장에서 2사까지 잘 잡아내고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치더라. 편하게 했으면 그냥 넘겼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 복귀에 관련해 김 감독은 “본인이 계획을 세웠다. 오키나와부터 그랬다. 본인이 5월 초나 중순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선발로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내세워 연패탈출에 도전한다. 한화는 현재 6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2승 12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부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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