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입지, 시설증설로 내년부터 1일 5200t 부족
2020년 8만 7700t 눈덩이 불어나 국가경제 타격 불가피
충남도 초비상 대책마련 시급
우리나라 굴지의 석유화학공단인 대산임해산업단지가 당장 내년부터 물부족으로 정상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14년 기준 ‘대산 5사’ 연매출액이 41조 원에 달하는 내 2위 대산단지가 멈추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대산단지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대산 5사’는 아산 정수장을 통해 1일 11만 900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은 자체 정수시설을 갖추고 인근 당진 대호지에서 1일 16만 9500t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산단지 내 산단 및 기업 추가입지와 시설증설 등이 진행되면 물부족 사태를 피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여수·울산 석유화학단지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대산단지로 기업과 물동량이 속속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water의 대산단지 내 공업용수 신규 수요조사 결과 현재 공급시스템을 유지하면 내년 A업체 3000t, B업체 2200t 등 1일 5200t 물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충남 서북부 8개 시ㆍ군이 보령댐으로터 받는 1일 생활용수량 20만t의 4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많은 수량이다.
2018년에는 하루 1만 4700t으로 물 부족량이 늘어나고, 2019년 6만 5700t, 2020년 이후에는 8만 7700t으로 공업용수 부족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개 업체가 사용 중인 대호지의 경우 지난 2012년 가뭄 때 용수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공급능력이 불안정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뭄으로 염도까지 높아져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삽교호도 수질이 매우 나빠 공업용수 사용이 불가하고, 아산호는 용수공급 포화 상태로 추가 취수 여력이 없다.
도는 초비상이다. 서산시, K-water, 입주 기업 등과 ‘대산지역 용수 확보를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긴급 대책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대산지역 용수 확보를 위한 협의회를 구성, 지난 8일 도청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안정적 물 공급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도 물관리정책과 최경일 과장은 “대산단지는 매출로 보나 국세로 보나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개별 입지로 조성되다 보니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 적어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