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이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이양에 대한 이유로는 당의 분열과 갈등의 재연될 조짐을 내세웠다.
그는 “20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다음날인 4월 14일 새누리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했다”고 전제한 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원내대표인 저도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최고위원회 합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는 최고위가 원 원내대표 자신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했지만, 혁신모임 등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자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가 새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이유에서다.
그는 22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될 경우, 다음달 초까지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주관하게 된다.
황영철·김세연 등 비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혁신모임은 이날부터 재선이상 당선자를 상대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며 압박공세를 가했다.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도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비상한 시국에 책임이 있는 전 지도부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놓고 나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새롭게 당선된 당선인들이 총의를 모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인총회를 여는 게 (전국위원회보다) 더 시급하다”고 했고, 이정현 의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모임의 연판장 움직임에 대해 “당내 그런 목소리, 의견차는 너무 당연하고 건강한 것”이라면서 “더 좋은 합리적인 사람 있으면 그 사람으로 가는 것”이라며 재논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강우성·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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