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증가, 인식 개선으로 더 증가 예상…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충남 지역 노인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 내 노인인구 1만 명당 노인학대 발생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사례가 발견됐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해명인데 향후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19일 충남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노인인구 34만 1214명 중 학대건수는 204건으로 1만 명 당 발생률이 5.98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2년 199명, 2013년 214명, 2014년 204명이 노인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2012~2014년 3년간 노인인구 1만 명당 노인학대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이다. 전국 노인인구 1만 명당 발생률은 2012년 5.73명, 2013년 5.63명, 2014년 5.42명 수준이지만 충남은 2012년 6.42명, 2013년 6.68명, 2014년 6.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충남이 전국보다 비교적 노인 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남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2012년부터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면서 크게 늘었다”며 “인권에 대한 인식이 아동학대와 맞물려 부각되면서 잠재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남도 노인 인구는 2012년 30만 9840명에서 2015년 34만 1214명까지 해마다 1만여 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이 급증하면서 노인 학대 대책 마련이 시급한 대목이다.
도 차원에서도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예방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노인복지법에 제39조 5에 따라 설치한 노인보호전문기관 2개소에서 예방교육, 캠페인, 노인복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돼 있다.
도는 올해 노인복지생활시설 80개소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 잠재적 학대 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신고 의무자 등 관계자 8500명을 대상으로 600회의 예방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 노인의 날 등 캠페인을 벌여 노인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학대로 피해를 당한 노인을 위해서도 의료 상담 지원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노인학대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며 “남의 일로 은폐하거나 내버려두지 말고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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