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교류와 대조
다른 대학에서 듣고 싶은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학점교류’제도가 지역대생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개방형 온라인 강좌인 ‘K-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학점 인정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운영되는 사이버 강좌 수강생도 많지 않아 시행 전부터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충남대는 지난 한해동안 1,2학기와 계절학기를 통털어 92명의 학생이 타 대학에서 수업을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07명보다 14.01%(15명) 감소한 수치다.
충남대에서 수업을 들은 타대학생도 2014년 242명에서 지난해 180명으로 집계됐다.
충남대는 그나마 활발한 편이다.
한밭대는 지난 2014년 4개 대학으로 8명의 재학생이, 2014년에는 6개 대학에서 22명, 지난해에는 7개 대학에서 11명이 타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밭대로 학점교류를 위해 수강한 타 대학생은 2013년 15명, 2014년 12명, 지난해 16명이다.
한남대는 지난해 4명의 재학생이 타 대학에서 수강해 학점을 받았으며, 타 대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학점을 받은 경우는 16명에 불과하다.
대전대와 목원대는 아예 학점 교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K-무크’ 확대계획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가늠자로 꼽히는 사이버 강의 수강도 미비하다.
대전충청권E-러닝지원센터 과목의 경우 평균 20명 안팎의 학생이 듣는데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이 K-MOOC 강좌를 오프라인 수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올 초 23개 서울권 대학들이 서울 23개 대학에서 졸업학점의 절반까지 상호 인정하기로 하는 학점 교류 협약을 맺는 등 활발히 학점 교류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게 지역대생들의 학점교류가 미비한 것은 재학중인 대학과 교류할 대학의 수강신청 방법이 다른데다 상대평가로 이뤄지면서 타대학에서의 수강교류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권 대학들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관심을 끌만한 대표 강좌가 없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히면서 교수들의 경쟁력있는 연구와 강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점교류를 하면 상대적으로 학점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대부분 상위 대학, 혹은 수도권 대학의 강좌들이 학점교류의 대상이어서 지역대의 학점교류가 활발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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