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지금 시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초반 부진 탈출을 위해 변화를 예고했다. 지는 경기에 필승조 투입을 자제하고 확실히 이길 경기는 잡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4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리에서 “지금 시점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전날 경기에 이전 같았으면 권혁을 썼다. 이제는 그런 경기를 안 할 생각이다. 대패해도 놔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렇지만, 잡지못할 경기는 놔야한다. 살리는 투수는 살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마리한화’라고 불릴 정도로 중독성 있는 야구를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27차례의 역전승을 거두며 역전의 명수로 불렸다. 지는 상황에서도 권혁, 박정진 등 필승조를 투입하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경기만 잡겠다는 게 김 감독의 변화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LG에 초반 만루홈런을 내주며 기세를 내줬고, 결국 2-18로 경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김경태나 장민재는 지나치게 써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어제도 쓰면 안 되는 경기였다. 던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한화는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추격조의 투구 수가 급격히 늘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김경태와 장민재다. 김경태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8경기에 나왔다. 이닝 수는 10이닝으로 많지 않지만, 4연투를 두 번이나 했다. 장민재도 8경기에 나와 10.2이닝을 던졌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김 감독은 “4월에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발이 없기 때문이다. 송신영과 심수창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산이 좀 더 어긋났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깜짝 선발로 윤규진을 내세웠다. 윤규진은 7여년 만에 첫 선발 출전을 앞두게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원래 오늘 2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똑같다. 본인도 원했다”면서 “(부상 회복 후) 몸 상태가 괜찮다. 60~70% 정도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은 선발이 없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권혁을 쓸려고도 생각했다. 조금 길게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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