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윌린 로사리오(27)가 포수 마스크를 쓴 모습을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로시리오를 올 시즌 포수로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앞서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에 로사리오를 선발 포수로 출전시켰다. 전날 13일 로사리오가 팀이 뒤진 9회 초 포수 마스크를 쓰고 별문제 없이 이닝을 마치자 다음날 바로 선발로 내보낸 것.
하지만, 이날 팀이 2-17로 대패하면서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발 김용주와 송창식 등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이들에게 로사리오는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 조인성이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사리오를 포수로 기용했다. 로사리오가 포수 포지션에 들어가면 타격이 좋은 외야수 최진행, 이성열 등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를 13일 경기에 써봤는데 괜찮더라. 로사리오가 포수로 들어가면 공격력이 더 좋아진다”면서 “하지만, 우려하던 부분들이 이날 시합에서 다 나왔다. 앞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포수로 쓰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는 다르다. 포스 미트를 노출하면 상대방이 알아차리기 쉽다”며 “우리는 다르다. 상대가 노림수를 갖고 예상해서 치더라. 고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타자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도 갖기 어렵다. 전력분석이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국인 포수의 국내리그 성공 가능성은 꾸준한 관심 대상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포수 포지션에 들어가서 활약을 해주면 타선 구성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과 다른 볼 배합과 투수 리드 등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생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 중 323경기에 포수로 출전했다. 포수로서의 기술적인 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이다. 하지만, 포수는기술적인 부분만 완벽해서는 어려움이 있는 포지션이다. 로사리오는 이날 김용주와 송창식 등 투수진을 제대로 리드하지 못했다. 초반 제구가 흔들렸지만,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결국, 대량 실점을 막지 못했다. 전체 야수진을 조율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포수 로사리오 카드는 현실적으로 보면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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