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잔인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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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잔인한 하루’

14일 대전 두산전 2-17 패 두산에 3연전 모두 내줘… 김 감독 경기 중 자리 비워

  • 승인 2016-04-14 21:43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잔인한 하루였다. 반전 카드를 냈지만, 무위로 끝나며 3연패에 빠졌다. 선장인 김성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 끝까지 더그아웃을 지키지 못했으며, 주장 정근우는 공에 맞고 다리를 절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3차전에서 두산 타선에 혼쭐이 나며 2-17로 대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윌린 로사리오를 선발 포수로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선발 김용주가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한데다 송창식이 만루홈런 포함 홈런 4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에게 막히며 별다른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4회 말 연속 3안타로 만든 2점이 전부였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승9패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1회 초 선발 김용주가 볼넷 3개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 했다. 이어 오재원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바뀐 투수 송창식이 오재일에게 139km직구를 통타당해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0-5)
 
한화는 2회 초 또다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후 2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3회 초에도 한화는 볼넷과 유격수 실책,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과 폭투, 정수빈의 2타점 적시 2루타, 2루수 실책을 묶어 대거 5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4회 초와 5회 초 각각 김재환과 민병헌에게 솔로홈런과 투런홈런을 내줬다. 9회에도 1점을 더 허용했다.
 
반면 한화는 4회 말 이성열, 이종환, 김태균의 연속3안타와 니퍼트의 폭투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2-17로 경기를 끝마쳤다.
 
한화는 선발 김용주가 0.2이닝 1피안타 4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등판한 송창식은 4.1이닝동안 9피안타(4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2실점(10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는 이성열과 김태균이 각각 3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했다.
 
한편, 한화는 경기 중 김성근 감독이 더그아웃을 비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감독은 5회 말 경기 도중 건강상의 이유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이 최근 감기 증상이 있는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셨다”면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근우는 7회 말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이현호에 공에 맞아 교체됐다. 허벅지 부근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갈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것은 경기 분위기였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경기 내내 무기력감이 느껴졌다. 여기에 팀의 정신적인 지주 김 감독이 경기 중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한화에게 여러모로 상처가 남는 경기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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