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코치진 교체로 분위기 반등 노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코치진 교체로 분위기 반등 노려

  • 승인 2016-04-14 19:24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
▲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

시즌 초반 코치진 교체 이례적인 일
투수·배터리 코치 교체… “볼넷 많았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와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정민태 2군 투수코치와 신경현 2군 배터리코치를 등록시켰다. 여기에 포수 조인성, 야수 송주호, 투수 김재영을 내리고 포수 허도환, 야수 이종환, 투수 김용주를 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코치진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한화로서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한화는 14일 경기 전까지 아직 시즌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2승 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로저스와 안영명 등 확실한 선발진이 빠진 상황이라 어느 정도 고전은 예견됐었지만,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5할 승부 싸움을 하는 사이 조금씩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수단의 분위기다. 역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치고 나가질 못하고 무너졌다. 더는 밀리면 자칫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팀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성근 감독은 코치진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김 감독은 코치진 교체에 대해 “볼넷이 많아서…”라며 “조인성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소통이 중요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화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5.5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실점이 62점으로 가장 많으며 볼넷 56개(2위), 사구 7개(3위) 폭투 13개(1위)로 투수들이 타자와 승부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단 1차례에 불과하다. 투수진은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투수 기용이나 교체 타이밍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조인성의 부상도 한몫했다. 조인성은 앞서 지난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주루 도중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진단결과 조인성은 종아리 근육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았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의 부상으로 한화는 차일목과 허도환 2명의 포수로 당분간 운영을 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은 풍부하지만,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경기 중 벤치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한, 한화는 송주호를 대신해 이종환을 1군으로 올렸다. 좌타대타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용규가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장민석이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전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그 역할을 하던 송주호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성열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선발 출전함에 따라 경기 후반 대타로 사용할 좌타자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괜찮은 타격감을 선보인 이종환을 선택했다. 이종환은 13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었다.

이와 함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신인투수 김재영 대신 좌완투수 김용주를 선택했다. 김용주는 지난 시즌 막판 2경기에서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 8일 2군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을 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는 코치진을 교체한 13일 경기에서 패하며 일단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코치진 교체라는 칼을 꺼낸 한화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