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하면 딱히 떠오르는 음식은 없지만, 관광명소가 많다보니 잘 들여다보면 곳곳에 맛집이 포진해 있다. 외암마을 입구에서 200m 떨어진 제2주차장 쪽에는 저잣거리가 있는데 이곳은 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지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건물들에서는 토속음식을 주로 파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수구레국밥집 '고촌'이 눈에 띈다. 수구레는 한우의 소가죽 안쪽의 쫄깃한 부위를 말하는데, 소 한 마리에서 2㎏ 정도만 나오는 귀한 부위라고 한다. 주막과 같은 식당 분위기와 씹을수록 감칠맛이 도는 수구레의 맛이 외암마을과 잘 어울린다.
또 만약 온양온천역 부근 관광호텔 등에서 숙박을 한다면 역 근처에 있는 상설시장 먹거리 촌에 가보길 추천한다. 이곳에 입소문 난 홍두깨손칼국수 집은 언제나 줄이 길다고 한다. 얼큰한 국물 맛에 손으로 빚은 칼국수를 금방 삶아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할머니가 뚝딱뚝딱 끓여 내온 듯한 투박함이 있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테이블 위에서 후루룩 먹다보면 게 눈 감추듯 먹게 된다. 한 그릇에 3000원으로 착한가격은 시장인심을 더욱 푸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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