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국회의장 다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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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국회의장 다시 나올까

  • 승인 2016-04-14 17:51
  • 신문게재 2016-04-14 2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이해찬, 서청원 국회의장 물망에 올라
정진석-정우택 라인 여권 당대표론 급부상



충청 중진 의원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이들에 대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선의 무소속 이해찬 의원(세종), 박병석(서갑, 5선), 4선의 이상민(유성을), 양승조(천안병), 오제세(청주 서원),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등 4선 이상의 원로급 의원이 야권에만 6명에 달한다.

여권에선 정진석(공주 부여 청양) 당선자와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4선,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3선의 고지에 올랐다.

원내 1당이 된 더민주를 중심으로 국회의장을 야당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해찬 의원의 국회의장 추대론에 충청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의원이 참여정부 당시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를 한 점 때문에 입법부 수장을 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더 큰 걸림돌은 더민주를 탈당한 인사의 복당을 김종인 대표가 즉각 수용 할지 미지수다.

이 전 총리의 국회의장 추대론이 현실화된다면 19대 전반기 의장을 맡은 강창희 의원에 이어 연속해서 충청 의원이 입법부 수장을 맡는 진기록이 나오게 된다.

다만, 현재는 더민주가 원내 1당이지만, 새누리당이 무소속 영입을 통해 원내 1당 지위를 확보하면 성사되기 어려운 가설이다.

관행적으로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후보군에는 8선 고지에 오른 천안 출신의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서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최다선인 데다 19대 국회에서‘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라는 게 강점이면서도 약점이라는 분석이다.

박병석 의원은 4선 시절인 19대 전반기에 야당 몫 국회 부의장을 했기 때문에 5선에 맞는 중진 원로 그룹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4선 그룹은 당대표, 원내 대표, 정책위 의장 등 확장성이 넓은 선수(選手)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권에선 정진석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 당대표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가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당 내에서 영남 패권주의를 대체할 완충 카드로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또 다른 당권 도전 후보군으론 정우택 의원이 거론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부터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으면 충청대망론의 불을 지펴왔다. ‘정진석-정우택 라인’ 간의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양승조 의원은 야당 몫인 국회 법사위원장 유력 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대 국회 때 3선 이지만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한데다 법조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의 이명수, 홍문표 의원은 각각 상임위원장 1순위로 꼽히면서 중앙 무대에서 ‘충청의 힘’을 보여줄 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수도권과 영남에서 참패하고 더민주는 호남에서 완패한 만큼 충청권을 중심으로 차기 대권 구도가 짜여 질 가능성이 높다”며 “충청 정치를 중앙 정치권에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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