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로사리오, 한국서 첫 포수 마스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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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로사리오, 한국서 첫 포수 마스크 썼다

13일 대전 두산전 9회 초 포수 첫 출전

  • 승인 2016-04-13 23:07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로사리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팀이 2-7로 뒤진 9회 초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로사리오는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었다. 하지만, 9회 초 한화는 투수 김경태를 차일목 포수와 교체 출전시키며 로사리오에게 포수 자리를 맡겼다. 한화는 앞선 4회 말 공격에서 포수 허도환 타석 때 이종환을 대타로 내세웠었다. 한화 1군 엔트리에는 차일목과 허도환 두 명의 포수만 등록돼 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포수 경험이 있는 로사리오가 마스크를 쓴 것.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 중 323경기에 포수로 출전했다.
 
로사리오는 9회 초 좌완 김경태와 호흡을 맞췄다. 김경태는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로사리오는 안정감 있는 포구를 선보였다. 김경태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조수행, 김재호, 허경민을 각각 범타로 돌려세웠다.
 
승부가 사실상 갈려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로사리오는 김경태와 괜찮은 호흡을 선보였다.
 
사실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 경험이 있는데다 김성근 감독이 워낙에 선수 기용폭이 넓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를 ‘임시방편’ 포수로 출전시키기도 했었다.
 
로사리오의 한화 입단이 결정되자 많은 전문가는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에 관심을 보였었다. 타격 능력이 좋은 외국인 타자가 포수 포지션을 소화해 주면 그만큼 팀의 공격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시즌 전부터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포수는 한국 타자 습성파악, 투수 리드, 수비 지휘 등을 소화해야 하며 벤치의 의중을 가장 빨리 파악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이날 포수 포지션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면서 앞으로 몇 차례 더 포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공격력이 좋은 포수 조인성이 전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허도환과 차일목이 포수를 맡을 계획이지만 공격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로사리오가 앞으로 포수 마스크를 자주 쓸지도 모르는 이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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