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규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시즌 초반 한화는 선발진이 불안하면서 13일 경기 전까지 2승7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올 시즌 약점으로 약한 선발진이 꼽혔다. 지난해 맹활약한 로저스와 10승을 거둔 안영명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재 한화 선발진에는 로저스와 안영명마저 없다.
송은범, 김재영, 송창식, 김민우, 마에스트리로 선발진을 꾸려가고 있다. 이중 마에스트리가 나온 2경기(1승)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선발진이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한 차례뿐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5.5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타선마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이태양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윤규진은 오늘 던졌는데 가장 빨리 1군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한 차례 더 던지고 복귀시점을 보겠다”면서 “투수진이 안정되면 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윤규진은 12일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나와 공 51개를 던져 3.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5km. 앞서 8일 KT 2군과의 경기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규진은 선발 자원은 아니지만 권혁, 박정진, 정우람 등 왼손 일색인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화가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 자원이 더 절실하다. 로저스를 비롯해 이태양, 안영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등판했지만, 아직은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영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폼을 수정하다 밸런스를 잃어 버렸다.
안영명과 이태양은 2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태양은 6일과 12일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85를 기록 중이다. 6일에는 2.2이닝만을 소화했지만, 12일 경기에서는 4이닝으로 투구 수를 늘린 것에 만족해야 한다. 안영명은 6일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서 2.2이닝 동안 4실점 하며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합류하지 못한 로저스는 최근 롱토스를 시작하며 1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압도적인 기량과 내구성을 자랑한 로저스가 복귀한다면 한화로서는 가장 큰 전력 플러스다. 실전 투구가 가능해지면 2군 경기에 던져보고 1군 복귀를 할 계획이지만, 팀 사정상 1군에 깜짝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심수창, 송신영은 각각 손가락·허벅지 부상으로 개점 휴업상태다. 언젠가는 돌아올 자원들이다.
한화는 이들 투수 자원들이 모두 돌아오는 시점이 승부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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