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40석 폭표 달성할지 주목
4ㆍ13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긴 아직까지도 전국선거 판세가 정해지지 않은 안개 속 지역이 많아 어느 당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만큼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국 253개에서 새누리당은 선거 초반 180석 이상을 예측해왔으나 이 구도가 깨지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바람이 약진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호남에선 국민의당 ‘녹색 바람’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사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된 터라 각 당은 판세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선거 시작 직전 180석까지 바라봤던 새누리당은 현재 150석 정도, 130석을 목표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10석 안팎으로 목표치로 내려 잡았다. 국민의당은 40석을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의 표심을 어느 당이 더 끌어내느냐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격전지 수도권에서 이상 기류가 발생하자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공천 파동 영향으로 민심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인해 새누리당에 유리한 결과가 점쳐졌지만, 각 당의 판세 분석과 여론 조사기관들의 전망 등 에 따르면 수도권은 새누리당이 57~67석, 더민주 52~61석 가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은 당선으로 통했던 영남권이 ‘유승민 공천 파동’ 등의 영향으로 무소속과 야권 돌풍의 진원지가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올 정도다.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대구·경북(TK) 의석을 싹쓸이했지만, 현재 새누리당의 안정적 우세는 25석 중 17석 정도에 불과하다.
여당이 ‘18석 싹쓸이’를 외쳤던 부산 경남 역시 부산 사상과 사하갑과, 경남 김해갑, 김해을에서도 야권 후보가 선전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의 당 지지율이 50%를 돌파하면서 호남 우세론이 일고 있다.
전체 의석수 28석을 놓고 국민의당이 17~20석을, 더민주가 8~11석을 놓고 혈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호남 선거전은 지난 8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1박2일간의 호남 방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총선 결과에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까지 연계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20년 만에 지역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충청권(충북 8곳, 충남 11곳, 대전 7곳, 세종 1곳)은 오리무중이다.
유성구와 대전 서구 갑·을 등 더민주 현역이 있는 도심 지역은 박빙의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19대 때 9석을 모두 석권했던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한 석이 줄었지만 여전히 여당세가 강하다.
지난 12년간 야당이 3개 의석을 싹쓸이했던 제주도는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외부 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자체 분석한 20대 총선 예상 의석수를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145석,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국민의당은 35석이다.
새누리당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45석은 우세와 경합우세인 지역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우세만 따지면 많지 않다”며 “영남에서도 무소속 지역을 감안하면 50석 가량을 얻는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총선 막판 판세와 관련, “비례 포함해 100석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여당에서 엄살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여당 의석수를 계속 정밀하게 검토한 결과 종합해보면 지역구에서 여당 우세지역은 130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35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0대 총선 예상 의석수와 관련 ”호남 20석, 수도권에서 4 또는 5석, 비례대표 10석 등 35석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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