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참사 당일을 앞두고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스프링페스티벌을 운영중인 대전예술의전당은 16일 당일 마당극패 우금치의 ‘쪽빛황혼’ 공연에서 추모의 뜻을 전한다. 예술의전당과 우금치가 협의한 끝에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세월호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류기형 우금치 예술감독은 “2년 전 그날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넋을 위로하고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금치는 앞서 지난 2014년 4월 참사 이후 전국 최초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매주 토요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리는 ‘토요상설무대’에서도 당일 공연에 앞서 사회자가 세월호 2주기에 대한 설명과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은 멘트를 전한다. 전체적인 진행도 평소보다 엄숙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하는 ‘정오의 비타민 클래식’ 공연에서 본 공연에 앞서 첫 곡으로 추모곡을 연주한다.
동구의 아트시네마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화 ‘업사이드다운’을 스크린에 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는 희생자 아버지 4명과 전문가 16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상영한다.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극장 이수아트홀에서는 오는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관람객에게 추모 노란핀버튼 나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김완수 이수아트홀 대표는 “1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죄스럽게 느껴진다”며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잊지 말자는 의미로 추모기간 운영과 작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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