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의 '이상한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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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의 '이상한 마라톤'

  • 승인 2016-04-10 15:57
  • 신문게재 2016-04-10 20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맥키스컴퍼니 조웅래(가운데) 회장과 그 자녀인 슬기(31), 현준씨(28)가 지난 9일 경주벚꽃마라톤에 참가해 완주했다.
▲ 맥키스컴퍼니 조웅래(가운데) 회장과 그 자녀인 슬기(31), 현준씨(28)가 지난 9일 경주벚꽃마라톤에 참가해 완주했다.

회장 자녀도 예외 없는 면수습 마라톤
조웅래 회장 자녀 마라톤 완주 뒤 신입사원 새출발


“내 자식이라도 예외는 없다”

대전·충청·세종을 대표하는 주류회사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이른바 ‘면수습 마라톤’인데 맥키스 신입사원이라면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뒤에도 정해진 시간 안에 마라톤 10㎞를 완주해야 비로소 정식사원이 될 수 있다.

여기엔 누구도 열외를 둘 수 없다는 게 조웅래 회장의 철칙이다.

지난 9일 경주벚꽃마라톤에 참가한 맥키스 임직원 100여 명 중엔 조 회장 자녀인 슬기(31), 현준씨(28)도 있었다.

장녀인 슬기씨는 맥키스컴퍼니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4D관련 신규사업파트인 GV커뮤니케이션팀 소속이고 차남인 현준씨는 생산관리팀에 배속됐다.

이들 모두 일선현장에 배치된 데는 회장의 아들딸이라는 편견을 스스로 깨고 일선 현장에서 치열하게 업무를 배우길 바라는 조 회장의 바람이 담겨 있다.

조 회장 역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50차례 넘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평소에도 마라톤을 ‘정직한 운동’이라며 마라톤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면수습 마라톤은 또 직장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새로 시작하는 신입사원을 위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조직 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맥키스 임직원들은 면수습 마라톤을 마친 뒤엔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신입사원 사령장 전달을 지켜보며 소주 한잔을 나눈다.

이날 면수습마라톤을 통과한 현준씨는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 힘든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신입사원으로서 오늘의 각오를 잊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입사소감을 밝혔다.

마라톤을 함께 달린 조 회장은 “항상 자녀들에게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스스로가 좀 모자라더라도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고 조직에 동화하는 맥키스의 사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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